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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나루 문단


안녕하세요? 저는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08학번 김현수 입니다.

 

이번에 LH토지주택공사에서 실시한 문학상에서 조그만 성과를 얻었습니다.

 

여러 선배님들께 선뵈기는 부끄럽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공주사대라는 이름을 걸고 나간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것이 많이 기쁘고 자랑스러워서 이렇게 작품을 올립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공주사대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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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맹경 외애밋 들에서

 

 

쌀 씻는 것으로 시작되는 하루

뜨물에 된장 풀어 시래기국 끓이니 모두 창백하다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쌀은

 

고민 없이 밥이 되었겠지만

 

부등켜 안고 사는 것이 전부인가

 

부비적거리지만 깊숙이 파고들 수 없는 육체

 

툭 터진 들판 닮아

 

가르지도 자르지도 나누지도 못하는 미련퉁이들

 

그래 아랫녘 사람이라 했나

 

오래 비껴나 있을 때도

 

몸 써서 일하면 그 뿐 육자배기 흥얼거릴 뿐

 

 

 

한 끼는 다음 끼니의 허기로 이어지고

 

늘 헉헉거리는 이승

 

쉬는 시간 없는 전기밥통의 중노동

 

수저를 들 때마다 본다

 

미어터지게 담겨 있어야 하는 밥공기의 밥알들

 

수억년 전이었을까

 

징계 맹경 외애밋들

 

새 땅 찾아온 개땅쇠들과

 

에벅 많은 흙을 품었을 때

 

하늘 점점이 백로 무리 지어

 

격앙가 소리로 벼의 고을 흥건히 절었다

 

 

 

됩때 다 떠나보낸 들이 동요한다

 

다투지 않는 눈발들이 서사시의 두께를 이루고

 

갯내음 섞인 바람 절로 보습 세워

 

사지 육천마디 부릅뜨고 땅 일군다

 

이제야 제 것 쬐깨라도 움켜쥐려 하나 보다

 

밤이 되면 일제히 들리는 숟가락 소리 

 

하늘 곳간 내려 앉아

 

끝내 만고강산 온갖 생명 길러 낸다

 

 

 

나 머 지

 

 얼마치일까 햇빛을 차단시킨 비닐의 힘이 두근거리는 얼굴을 갖게 했다 성장을 멈춘 뒤 낮은 키로만 어울린 우리들의 영토에서 내 이름만한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예상을 못했다 흙을 벗었을 때 實답지 않은 모양을 이뤘어도 뭐든 시작할 것만 같은 때깔이 고왔다 그러나 내 몸을 거쳐간 손이 많아질수록 참으로 부서지기 쉬운 속 살 쉽게 선택해 주지 않는 주물럭 변덕만한 반점이 과즙을 대신했다 금방 나누는 자에게 웃음을 판 이웃의 최후를 알고 있다 결국 몸을 주고 알아낸 나머지 아 부서지기 쉬운 나머지들이여 꽃이 모두 딸기가 되지 않았음을 일찍 알았어야 했다 

 

 세상 던져진 곳에 나의 음표를 놓아 향기 가득차게 하려 했으나 내 욕망의 부메랑은 떠돌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상처만 남은 몸 어리둥절한 나에게 나누는 자가 말한다 나머지는 희망보다 더 많은 분량의 불행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끝은 언제나 비틀리게 마련이라고 처음 몸에 닿은 그 손의 온기로 얼굴이 붉어진 채 사라져 가는 것이 아름다울까 그리움이 다락 같이 올랐다 이런 실수는 딱 한번이지 싶다 이젠 철 지난 옷 유효기간 지난 냄새까지 사치스럽다 단단하게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게다가 몫에 대한 요구도 없다 우리 나머지들은 흙으로 재귀할 것이다 피멍이 터져 햇살처럼 환한 어는 봄날에

 

 

 

 

상처투성이 뿌리를 감춰주는 흙의 미덕 

 

머뭇거리지 않고 씻어낸다

 

껍질이라기보다는 내부와 같은 옷을 입었다

 

내 정신은 몇 벌의 옷을 잔뜩 껴입고 

 

육체는 발가벗을 때 부끄러웠지만 

 

칼날이 어디를 지나도 상관없다는 듯 

 

변경까지 채운 그 넋은 단단하다 

 

가슴에 있지만 전해주지 못하는 말 같은 것은 없다

 

무얼까 나이테마저 지운 매운 결심은

 

지나온 날이 많아질수록 가시의 종류가 많아진 나는

 

가슴을 잘라 내 보일 수가 없다.

 

 

 

악의가 없을 것이다

 

뱃 속 태아의 웅크린 자세는 

 

굽어본 일이 없으므로 뿌리의 지향점은 당당하기만 하다

 

어느 것 하나 굵직하게 뿌리내리지 못하는 내 주변 가까이

 

지난 계절 섬세하게 축적시킨 이파리들

 

보거나 말거나 푸른 꿈을 출력한다

 

이파리를 잃었을 때도 무싹은 약속이다

 

바람이 구멍을 내며 질러가도 상관없다는 듯

 

메마를수록 풍성해지는 꿈들

 

끝까지 시퍼런 결들을 삶의 뿌리에 덧붙여 놓고

 

잘 가라 깍둑썰기로 해체되었어도 단내 푸는 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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